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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빠진 태국 항공사 |
2011-01-17 17: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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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팀 |
오리엔트타이항공의 인천-방콕 취항-520석 메가 항공기 재진입 뒤 속사정
총 520여 좌석 규모의 메가 항공기를 운항하는 오리엔트타이항공이 오는 30일 주 5회 인천-방콕 노선에 투입된다. 인천에서 떠나 방콕 공항에 내리는 항공편이 하루 최대 13편(우타파오 포함)이 될 정도로 공급이 많다는 우려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오리엔트타이항공의 재운항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분위기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하루에 공급하는 좌석수(제주항공 189석, 진에어 183석)보다 많은 대형 항공기가 인천-방콕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봤다.
-인바운드 성장 … 한-태 승객 비중 5대5
-항공사, 시장 변화 따라 친 인바운드 선회
-공급 과대 우려 속에서도 불가피한 선택
■오리엔트타이항공 지정항공사 선정
올해 초부터 취항을 준비해 온 오리엔트타이항공이 12월30일부터 인천-방콕 노선 재취항을 결정했다. 오리엔트타이항공 측에 따르면 운항에 필요한 태국의 허가를 득한 상황으로 한국과 태국이 항공자유화에 합의한 만큼 취항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엔트타이항공 최희승 이사는 “지난 3일 저녁 본사로부터 오리엔트타이항공이 태국 지정항공사(Designation Letter)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통보를 받은 후부터 기내식, 공항서비스 등에 필요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항기종은 520여석 규모의 B747-300이며 판매여행사는 하나투어(200석), 모두투어(100석), 초이항공(100석), 무크투어(50석), KCA(50석)이다. 예정된 운항일정은 월·수·목·금·일요일 주5회이다. 인천에서는 10시55분에 출발(OX301)해 방콕에는 14시20분에 도착하고 방콕에서는 새벽 1시에 출발(OX300)해 인천에는 오전 8시25분에 도착한다. 취항이 가시화 되면서 판매여행사들도 본격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이 홈페이지를 통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여러 여행사들도 골프 상품과 개별여행 상품을 준비해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성수기 좌석확보 대결구도 ‘한국VS태국’
500석 이상의 대형항공기가 운항되는 데는 태국시장의 회복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그간 태국 국내 사정으로 태국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지만 대기 수요가 올 겨울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겨울 성수기라는 단기적 요인도 있지만 양국 간 활발해진 교류가 좌석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세계 금융위기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8년 이전에는 ‘한국 → 태국’이라는 한방향의 여행패턴이 절대적이었지만 2010년 현재는 ‘한국 ⇔ 태국’ 양방향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태국 국적 비지니스항공은 12월 현재, 아웃바운드 운항편 주5편(월·화·수·금·토요일) 이외에 태국 인바운드만을 위한 주7편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스카이스타항공, 오리엔트타이항공 등 아웃바운드만을 위해 전세기가 운영했던 것과는 반대양상이다. 또 비지니스항공 측에 따르면 매 인바운드 항공편마다 250여 석이 거의 가득 찬 상태로 인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비지니스항공 한국 GSA인 세련항운의 한광식 상무는 “한국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가을에도 비지니스항공은 인바운드 수요만으로 꾸준히 운항하고 있었다”며 “요금 자체도 아웃바운드보다 30% 이상 비싸게 팔리고, 한류 바람 덕에 태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태국인의 한국방문객수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10월까지의 방문객수가 2009년을 이미 앞질렀다.
■시장 변화, 수익 추구에 항공사정책 선회
이런 추세에 따라 항공사들도 양 국가간 판매에 균형을 맞추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1월 인천-방콕 노선 항공편의 경우 한국지역 판매비중이 전체의 50% 수준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비중이 40%였던 것에서 10%정도 늘어난 것이지만 총 좌석 중 개별항공권 증가, 이원구간 판매, 항공료 인상 등을 고려하면 실제 패키지 여행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많지 않은 셈이다.
타이항공도 수익률이 좋은 태국발 수요의 판매가 늘고 있다. 양국 판매 비중을 나타내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시즌에 따라 대략 한국 판매 비중이 대략 50~ 60% 정도인 것으로 추측된다. 타이항공 관계자는 “판매 방식과 지역에 대한 변수가 많아 정확한 수치는 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한국 판매 비중이 90% 정도로 절대적이었던 수 년 전과 비교하면 태국 판매가 크게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불가피한 선택? 시장 교란 우려도 상존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 아웃바운드 위주로 판매될 수 있는 전세기나 정기편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높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 처한 중·소여행사들은 오리엔트타이항공의 취항을 환영하고 있고, 오리엔트타이항공의 취항 이외의 태국 신규항공사의 취항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시장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한계도 동시에 지적되고 있다.
제트아시아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인천-방콕 노선에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모 ‘땡처리’ 업체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판매가 진행 중이며, 일부에서는 연합구성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안에서도 태국 국적의 신규 항공사인 크리스탈타이항공이 취항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의 취항에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그 필요성에는 동감하고 있다. 타이항공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 태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올 겨울 좌석확보 자체가 어렵거나 확보했더라도 요금이 높아 어떻게든 저렴하게 좌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며 “제트아시아라는 신생항공사의 좌석을 이미 신청해 놓았다”고 했다.
이렇게 제3의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지만, 공급 과잉과 안정적 운항의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모 직판 패키지 업체 간부는 “시리즈블록을 못 받고, 높은 요금을 꺼리는 직판업체들에게는 정기항공사 이외 항공사의 취항은 가뭄 속 비”라면서도 “하드블록이어서 부담이 크고, 공급과잉으로 덤핑이 나올 수 있어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을 우려해 실제로 공급을 축소하는 항공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방콕 노선의 항공편을 이달 말부터 주11회에서 9회로 축소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요가 보통 10% 정도 부족할 때 수익이 보장되지만 지금처럼 급격히 늘어나면 문제”라며 “수요가 없어서 덤핑이 발생한다면 태국 전체의 가격도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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