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따뜻한 중국 골프 어때요


12월이 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겨울이 찾아오면 많은 주말골퍼들이 얼어붙은 국내 골프장을 피해 따뜻한 날씨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외국으로 눈길을 돌린다. 그중 가장 많은 골퍼가 찾는 곳이 중국이다. 수준 높은 골프장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상급 프로들이 설계한 유명 골프코스도 많아 선택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 하이난

 

중국 최남단 섬인 하이난도는 베트남 필리핀과 접해 있는 중국에서 가장 큰 섬으로 제주도 면적의 약 20배 규모에 이른다. 중국 유일의 열대기후 지역에 속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찌는 듯한 더위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섬 북쪽과 남쪽에 각각 하이커우, 산야시가 자리 잡고 있다. 모두 관광과 골프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하이커우 시내에서 약 20분 떨어진 하이커우 미션힐골프클럽은 하이난 화산 용암지대에 조성된 180홀에 이르는 대규모 골프장이다. 지난해 3월 1번과 5번 코스 36홀을 먼저 오픈했고 6월에 2~3개 코스를 추가한 뒤 10월 말 10개 코스 180홀을 완성했다. 용암지대에 호수와 벙커 등을 만들어 독특한 조경이 뛰어나다. 호수, 산, 바다, 화산 등을 이용한 골프장은 여러 곳 있지만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곳은 하이커우 미션힐골프클럽이 유일하다. 200여 개 테마온천을 갖춘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여행객이 찾기에 좋다.

미시CC는 영국 유명 골프선수인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했다. 총 18홀, 72타, 7252야드 규모로 국제 표준형 골프장이다. 13번과 16번 홀은 이 골프장의 포인트 홀. 특히 13번 홀은 자연적인 지형과 장애물을 절묘하게 결합한 코스로 돋보인다. 하이난도에서 처음으로 해변 잔디를 사용해 사계절 푸른 잔디에서 라운드할 수 있다.

동산CC, 문창CC, 월량만CC 등도 인기다. 동산CC는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려 코스가 설계되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동산호수를 중심으로 코스가 설계돼 특히 풍경이 멋스럽다. 18홀, 파72, 6901야드에 이르는 코스는 베테랑이나 초보골퍼 모두에게 만족감을 준다.

문창CC는 미국골프협회 표준 챔피언십 골프장 코스 규격에 맞게 설계되었다. 2004년에 개장했으며 전 코스에 걸쳐 호수 14개와 샌드벙커 77개가 있어 모든 삿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이커우시에서 19㎞ 정도 떨어진 월량만CC는 미국골프협회 표준 설계에 맞춰 디자인된 총 27홀, 108타, 1만389야드 규모인 골프장이다. 초보자를 위한 연습장이 30개 마련돼 있고 열대 야자수와 꽃으로 조경돼 아름답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인천~하이커우노선 직항 편을 운항한다. 약 4시간50분 소요된다.

△상품정보＝롯데제이티비여행사에서 `무제한-하이난도 하이커우 삼색 골프 5일(108홀)` 상품을 판매한다. 매일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며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한다. 항공료, 식사, 그린피 포함.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매주 목ㆍ일요일 출발. 요금은 59만9000원부터. (02)3782-3182

◆ 황산

 

중국 황산은 중국 4대 명산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기암과 송림이 조화를 이뤄 절경을 자랑한다. 국내 주말골퍼사이에서는 관광과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지역 연평균 기온이 20~25도로 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날씨다. 겨울에도 15도 전후 기온을 보여 라운드에 전혀 문제가 없다.

황산에서는 송백CC가 인기다. 황산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자동차로 약 5분이면 갈 수 있어 도착 첫날부터 라운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996년 개장한 황산 송백CC는 미국 유명 디자이너 로널드 프리엄이 설계했다. 골프장은 무지개곡 코스와 비치곡 코스 등 36홀 규모다. 그중 무지개곡 코스는 파72, 18홀, 총 7032야드 규모로 아마추어가 라운드하며 가장 재미있게 공략할 수 있는 거리다. 모든 홀이 도그레그홀로 이뤄져 색다른 공략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3번 홀은 티박스 바로 앞이 해저드여서 무척 아름답다. 또 5번 홀은 그린 앞에 계곡이 있어 심리적으로 다소 부담이 된다. 17번 홀은 좌측으로 휘어져 돌아가는 아름다운 도그레그 코스로 강한 승부욕을 불러일으킨다.

또 비치곡 코스는 일종의 계곡형 코스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구릉지를 이루고 있어 티박스에서도 홀이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 1번 홀은 티박스에서부터 오른쪽으로 긴 해저드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7번 홀은 그린 앞 해저드와 스코틀랜드 벙커를 연상시키는 위협적인 벙커가 독특하다. 12번 홀은 3단 그린으로 이뤄져 있어 정확한 거리 판단이 필요하다.

클럽하우스가 호텔 로비와 연결되어 있어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이동으로 인한 불편도 없다. 클럽하우스 내에는 프로숍, 연습장, 한식당, 레스토랑, 커피숍, 마사지숍 등이 갖춰져 있다.

송백CC에서 약 15분 떨어진 취온천에서는 운동 후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취온천은 실내온천과 노천탕이 50개에 이르러 상하이, 항저우 등 대도시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다. 휘주가무쇼도 볼거리 중 하나다.

△가는 길＝대한항공이 인천~황산노선에 직항 편을 운항한다. 약 2시간3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