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에코투어…천지 해돋이로 한 해를 뜻 깊게



올해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다가올 새해를 보다 뜻 깊게 맞이하고 싶다면 백두산 해맞이 여행을 추천한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만큼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백두산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따뜻하게 온천욕을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알찬 여행을 소개한다.

◆ 민족 영산, 백두산

 

우리나라와 중국 국경지대에 자리 잡은 백두산은 산 전체 면적이 8000㎢에 이른다. 국경에 위치한 까닭에 서쪽과 북쪽은 중국 길림성에 속하고, 동쪽과 남쪽은 북한 양강도에 포함되어 있다. 예부터 민족 제일의 영산(靈山)이라 불렸고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한다.

백두산은 화산 폭발로 생긴 휴화산으로 여러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16개의 봉우리가 해발 2500ｍ 이상으로 높게 뻗어 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다채롭다. 백두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천지는 해발 2189ｍ에 만들어진 칼데라호. 둘레가 14.4㎞이며 가장 깊은 곳 수심이 390ｍ에 달한다.

백두산 천지까지 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민족의 영산`을 만나는 일이 어디 쉬울까. 먼저 인천공항에서 옌지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뒤 또다시 차를 타고 4시간에서 5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한다. 또는 인천에서 창춘까지 비행기로 간 뒤에 차를 타고 이도백하까지 가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백두산 입구에서도 지프를 탄 후 직접 걸어서 올라가야 천지를 만날 수 있다. 또 겨울에는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천지에 오르는 일은 결코 고생스럽지 않다. 천지까지 가는 길에 수많은 산봉우리가 기슭을 따라 둘러싸고 있는 절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해발 2000ｍ 높이에서부터 눈부신 설경이 펼쳐진다. 천지에 오르는 순간 느껴지는 감흥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 장백폭포 보고 따끈하게 온천

겨울 백두산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얼음이 꽁꽁 언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백두산을 대표하는 장백폭포는 68ｍ 높이에서 물줄기가 수직으로 암벽을 때리며 떨어진다. 꼭대기에서 36ｍ 아래까지는 곧게 떨어지다가 비탈진 암벽에 부딪히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장관이다. 폭포 모습이 꼭 용이 승천하는 것과 비슷하다 해서 `비룡폭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백두산 천지에서 해맞이를 하고 눈길을 걸어 내려오면 온몸은 피로가 쌓여 천근만근이다. 백두산 아래에서 온천욕으로 몸을 녹여 보자. 백두산은 땅 속에 여전히 용암이 끓고 있기 때문에 여러 곳에 온천과 온천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장백폭포 아래에 위치한 백두산 온천은 시설은 기대할 만큼 좋지는 않지만 온천수 만큼은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유황 냄새가 나면서 살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해 며칠 동안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 게다가 노천탕에 앉아 백두산 줄기를 바라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호사가 어디 있을까.

또 장백폭포로 주변에는 섭씨 80도가 넘는 유황온천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온천수에 계란이나 옥수수를 삶아서 관광객들에게 팔기도 하는데 호기심에 사 먹어 보는 사람들이 많다. 반숙으로 삶아진 계란 맛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가는 길＝인천~옌지, 심천, 창춘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2시간 소요. 옌지에서 백두산 입구까지 차로 약 4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