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문화 공존하는 터키



11월 중순에 시작된 여행사들의 겨울 배낭여행 설명회로 본격적으로 겨울 배낭여행이 시작되었다. 여름 배낭여행과는 차별된 여행지를 물색하고 있는 대학생과 직장인 등 배낭여행객들에게 2011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해줄 여행지를 소개한다.

터키는 여행할수록, 알아갈수록 매력이 샘솟는 나라다. 유럽과 아시아, 기독교와 이슬람, 고대로 이어진 로마 문화와 오리엔트와 투르크 문화, 인류 문화유적과 신비한 자연유적이 공존하고 있다. 또한 로마제국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까지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접경지대로 많은 제국과 나라들이 이곳을 주요한 역사 무대로 그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덕분에 다양한 문화 유산은 여행객들에게 축복이 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큰 터키 서부 지중해 지역은 연중 여행하기에 좋은 온화한 기후를 보이지만, 동부는 겨울이면 영하 2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기도 한다. 겨울 배낭여행지로 손꼽히는 터키 서남부 지중해 연안 도시들은 연중 300일 이상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천혜의 휴양지다. 추운 겨울을 피해 찾아오는 유럽인들로 붐비는 이곳은 요트, 크루즈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상품도 많다. 주변의 페르게, 아스펜도스 등 로마 유적지도 볼거리다.

터키는 매우 큰 나라라 본인의 여행 취향에 따라 방문할 도시를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다. 중부에는 기암 괴석으로 유명한 카파도키아가 있으며, 동쪽으로 가면 이슬람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남서부와 서부는 리조트와 요트가 즐비하게 늘어선 휴양지다.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라면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를 여행하고 바닷가인 서쪽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코스가 좋다. 마지막 코스인 이스탄불에서 갖가지 신기한 기념품과 이국적인 액세서리 등을 쇼핑하는 것도 잊지 말자.

◆ 이스탄불

 

터키의 관문 이스탄불은 깊은 역사만큼 볼거리도 풍부한 곳이다. 이스탄불에는 히타이트, 아시리아 같은 고대 오리엔트 문명부터 그리스, 로마, 비잔틴, 이슬람 문화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고 있어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어우러지며 함께 살아 숨쉬는 매력이 풍성한 곳이다.

더불어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혼재한 곳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은 터키를 대변하는 도시로서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아소피아 성당부터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 블루 모스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과 로마시대의 지하 물 저장고, 튀르크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도시 자체가 유명 관광지로 가득 차 있다.

◆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도 놓칠 수 없다. 카파도키아는 도시 이름이 아니고, 네뷔쉬힐, 카이세리, 괴레메, 월굽, 아바노스 등 도시가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 지역은 화산 폭발 후 흘러내린 화산재가 오랜 세월에 걸친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독특한 지형을 갖추고 있으며,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곳이다. 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응회암 지대가 형성돼 오랜 세월에 걸쳐 풍화ㆍ침식 작용을 일으켜 갖가지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지고 각양각색의 지형을 이루게 된 카파도키아는 바람과 시간이 만든 작품이라 할 만하다.

기암 괴석뿐만 아니라 지하 수십 미터를 파고 들어가서 세운 지하도시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카파도키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외형적인 경이로움 때문이 아니다. 4세기부터 종교적 탄압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숨어든 기독교인들은 종교를 지키고자 바위산을 깎아 인간의 거주지와 교회를 만들어 놓았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도 그들이 천장과 벽에 남긴 프레스코화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카파토키아에는 야외박물관과 버섯 모양의 거대 관광 유적 지역, 수도원, 개미집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지하 미로 등 상상하지 못했던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이러한 카파도키아 바위 유적과 괴레메 국립공원은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파묵칼레

 

카파도키아와 함께 터키를 대표하는 자연과 문화유적이 이곳에도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파묵칼레 석회봉과 로마 유적지 히에라폴리스다. 카파도키아 유적지들을 바람과 땅이 만들었다면 이곳 파묵칼레는 물과 땅이 만들었다. 거대한 산 하나를 하얀 눈이 쌓인 듯 둘러싸고 있는 온천 지역은 자연에 대한 신비감과 경외감마저 들게 만든다. 이러한 파묵칼레 온천 유적지를 기반으로 고대 로마 문화유산이자 페르가몬 왕국의 거대한 유적이 산재해 있는데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파묵칼레 관광자원은 히에라폴리스 유적까지 이어진다.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190년 페르가몬 왕국의 유메네스에 의해 건설된 대규모 유적지로, 로마시대 유적지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온천은 효능이 좋다 하여 많은 이가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긴다. 탈의실도 수영복을 빌려주는 곳도 없으니 온천욕을 할 요량이라면 수영복을 미리 입고 가야 한다. 온천욕은 못해도 발이라도 담글 수 있도록 슬리퍼를 챙기는 센스를 잊지 말자.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터키항공에서 인천~이스탄불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1시간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