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방문한 많은 사람이 특히 매료되는 것은 바로 스페인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다.

그중에서도 스페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종합예술인 플라멩코는 집시들의 열정과 삶을 보여주는 음악과 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 있는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애환과 희로애락 담긴 춤과 문화

스페인을 대표하는 춤, 플라멩코

= 플라멩코는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한 집시들에 의해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예술과 문화상품으로 남아 있다.

플라멩코는 방랑 생활을 하던 집시들이 즐겨 추던 것으로 여겨져 한동안은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13년 무용수 카르멘 아마야를 통해 플라멩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오늘날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플라멩코는 애절하면서도 힘이 넘쳐 인생의 희로애락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춤이다. `올레`로 추임새를 넣는 것은 한국의 판소리를 연상시키고, 무용수가 추는 춤 속에서 인생의 굴곡이 느껴진다. 보통 플라멩코는 술을 마시며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발레와 접목돼 대형 극장에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페인 도시 곳곳에서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는데 `타블라오`를 찾으면 플라멩코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 타블라오는 널빤지로 만든 무대를 갖추고 있는 극장식 레스토랑 겸 바를 뜻한다. 아담한 소극장 크기로 7~8명의 배우가 플라멩코 춤과 연주를 선보인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세비야와 그라나다 등 유명 도시에는 타블라오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플라멩코를 보고 싶다면 람블라스 거리를 찾아가자. 30~40유로로 비교적 저렴하게 플라멩코를 경험할 수 있는데 단 한번만 플라멩코를 봐도 스페인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플라멩코와 함께 스페인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투우`다. 그 기원은 고대 스페인으로 거슬러 가며 18세기가 지나서부터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 현재의 투우 형식으로 정착되었다.

투우는 스페인 사람들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만큼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문화다. 투우는 본래 목축업의 번성을 기원하면서 황소를 재물로 바치는 의식에서 기원했는데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스페인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먼저 투우사에 대한 소개가 시작되고 투우장 문이 열리며 싸움에 참가할 소가 나오고 경기가 시작된다. 투우 경기 내내 사람들의 환호성이 계속되는데 붉은 천을 들고 등장한 투우사 `마타도르`가 달려오는 소를 피해 몸을 잽싸게 움직일 때마다 긴장감이 더해진다. 투우 경기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마지막 20분 동안 화려한 복장을 한 마타도르가 절제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동작을 보여주어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

콜럼버스 탑이 보이는 바르셀로나 거리

=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보다 더 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이끄는 도시다. `바르셀로나의 보물`이라 불리는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 스페인에서도 꼭 거쳐 가는 도시로 손꼽힌다.

바르셀로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고딕 지구와 람블라스 거리. 관광 명소가 밀집한 고딕 지구에는 13~15세기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카테드랄 앞 새 광장을 중심으로 좁은 골목이 이어져 있는데 골목 양쪽으로 부티크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오밀조밀하게 밀집해 있다.

람블라스 거리는 고딕지구와 카탈루냐 광장에서부터 뻗어 있는 거리로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꽃을 파는 꽃가게들이 거리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고, 카페테리아에는 한가롭게 차를 마시는 현지인과 여행객을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산 조세프 시장을 지나고 나면 유서 깊은 `카페 오페라`를 만나게 된다. 람블라스 거리의 종점은 콜럼버스 탑이 위치한 포르탈 데 라 파우 광장. 탑이 무척 높아서 어디서든 찾아가기 쉽다. 탑이 있는 광장에서 바다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해 질 무렵 포트벨 항구에서 바라보는 탑과 광장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바르셀로나에 왔다면 `가우디 투어`를 놓칠 수 없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드라사네스역에서부터 시작해 레이알 광장, 구엘 저택을 지나 지하철과 도보로 가우디 건축을 둘러볼 수 있다. 그중 카사 밀라는 가우디가 건축한 고품격 맨션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가우디 건축물이 그러하듯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가우디 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구엘 공원과 가우디 박물관도 들러봐야 할 곳이다. 구엘 공원은 바르셀로나 북쪽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데 구석구석에 가우디의 손길이 닿아 있다. 부서진 타일로 에워싼 벤치와 도마뱀 분수대 등 특이하고 재미있는 건축물 덕분에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한국에서 바르셀로나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없다. 대한항공이 인천~마드리드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3시간 소요.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소요, 기차로 약 5시간 소요.

△여행 적기＝6월 말~9월 여행객이 가장 많다. 혹한이 오기도 하는 피레네 산맥 일대를 제외하면 스페인 전역이 일년 내내 일조량이 충분해 어느 시기라도 여행하기 좋은 기후를 띤다.

△대표 음식＝철판 볶음밥 파에야와 돼지 뒷다리의 넓적한 부분을 통째로 소금에 절여 바람에 건조시킨 스페인의 전통 햄, 하몬이 있다. 와인 생산량은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