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다가왔다. 스키와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본과 캐나다의 넓은 슬로프와 파우더 스노는 로망이나 다름없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스키를 즐길 수 있어 겨울철만 되면 탐나는 여행지다. 생각보다 저렴하고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홋카이도와 휘슬러 스키장 상품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 홋카이도에서 한적하게 스키 즐기고 온천까지

많은 스키어와 보드 마니아들은 겨울이 되면 한번쯤 일본으로 스키 투어를 떠나고픈 꿈을 꾸곤 한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는 일도, 사람이 적은 야간 스키를 기다려야 할 일도 일본에서는 거의 없다. 시즌 중 주말에는 리프트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국내 스키장과는 무척 다른 모습이다.

일본 스키장은 리프트와 로프웨이, 곤돌라가 잘 갖춰져 있고 많은 인원을 소화할 만큼 충분한 스키 코스가 있다. 스키장도 약 760개로 많아서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는다. 낮에 스키를 타고, 저녁에는 여유롭게 관광과 뜨끈한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넓은 슬로프를 내 세상인 것처럼 누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본 스키에 도전할 이유가 충분하다.

일본 스키가 주는 매력은 또 있다. 바로 대다수 스키장이 인공설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설만으로 개장한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습기 없는 파우더 스노라고 칭하는 고운 입자의 눈이 하루 60~100㎝까지 쌓여 자연설로 충분히 유지된다.

매일 새로운 눈이 쌓여 극상의 파우더 설질을 시즌 내내 즐길 수 있으며 넘어져도 아프지 않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스키장 주변에 최상급 온천이 자리해 스키를 타며 뭉친 근육과 쌓인 피로를 온천으로 풀 수 있다. 스키장 주변에 자리한 온천마을에는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일본 특유의 빌리지형 스키장에는 온천시설과 온천 료칸이 자리하고 있다. 스키 상품 가운데 숙박과 온천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많아 스키와 함께 온천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스키를 타고 온천마을에서 즐기는 따끈한 사케는 피로를 풀어줄 뿐 아니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스키 상품 요금도 국내 비용과 비교했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2박3일에 50만~60만원대며 3박4일 상품은 60만~70만원대부터다. 항공권과 숙박, 온천, 호텔 조ㆍ석식, 송영버스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다.

마지막 날 스키를 즐긴 후 공항 근처 호텔에서 숙박하면 숙박비도 줄이고 시내 관광과 쇼핑을 할 수 있어 좋다.

◆ 아늑하고 편리한 휘슬러 스키 빌리지

 

이번에는 캐나다 스키에 눈을 돌려보자. 그동안 캐나다 스키는 비싼 항공료에다 성수기 항공 좌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국적기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보다 저렴하게 캐나다 휘슬러 스키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품이 출시돼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인천공항에서 시애틀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시애틀에서 휘슬러까지 육로로 연결해 다음날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OZ연합 시애틀 휘슬러 스키 여행`이다.

휘슬러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산으로 북미 지역 최고의 스키 리조트가 형성돼 있다. 또 2010년에는 밴쿠버와 함께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도 했다. 국내 스키 및 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는 꿈의 스키 리조트나 마찬가지다.

휘슬러 스키 리조트는 휘슬러 빌리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휘슬러 산이, 왼쪽에는 블랙콤 산의 스키장이 마주하고 있다. 두 개의 산을 합쳐 200개가 넘는 슬로프 코스를 보유해 북미 대륙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오르는 데 25분, 200개가 넘는 슬로프를 다 즐기려면 적어도 일주일 내내 스키를 타야 휘슬러의 모든 슬로프를 섭렵할 수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슬로프는 수직고도가 1500ｍ 이상에 달하며 휘슬러 산에서 빌리지까지 최장 슬로프 코스는 11㎞에 이른다. 게다가 부드러운 설질과 풍부한 강설량을 자랑하며 스키장을 둘러싼 자연 풍경도 압권이다. 또한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곤돌라를 중심으로 조성된 아늑하고 편리한 빌리지도 휘슬러 스키장에 열광하게 만드는 이유다.

휘슬러 빌리지에는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몰, 슈퍼마켓, 병원 등 모든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컬러풀한 원목으로 세워진 휘슬러 빌리지 빌딩들은 마치 알프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90개가 넘는 레스토랑에서는 태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 지역의 요리를 선보인다. 호텔뿐 아니라 로지, 콘도미니엄, B&B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어 선택 범위가 넓고 빌리지 내 숙소들은 스키를 신고 걸어서 출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휘슬러 스키는 11월에 시즌을 오픈해 매년 6월 초까지 개장하기 때문에 봄 스키는 물론 초여름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 일본ㆍ캐나다 스키!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대한항공, 일본항공, 진에어 등이 인천~삿포로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2시간 30분 소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에어캐나다에서 인천~밴쿠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1시간 소요. 휘슬러까지 차로 2시간 소요.

△일본 스키 책자＝브라보재팬에서는 일본 스키 정보와 각종 할인 쿠폰을 포함한 소책자를 제작해 무료 배포한다. 책자 신청은 브라보재팬 네이버 공식 카페에서 하면 된다.

△스키 시즌＝일본 화이트 시즌은 보통 5월까지, 캐나다는 6월 초까지 스키 시즌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