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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지구의 내비게이터 |
2012-01-30 11:4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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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팀 |
21세기에 들어서면서는 새 해가 시작될 때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여러 이야기들이 출몰하였다． 근래 들어 미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새떼의 죽음， 해안에 밀려 온 고래사체들， UFO의 빈발한 출현 등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지구종말론이 다시 부상하게 되었다．
(사진설명=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그랜드캐년． 계곡 바닥에서부터 정상부까지의 약 1．6km에 걸쳐 약 20억 년 전부터 수천 년 전까지의 지구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백인성 교수 제공)
2012년 지구종말론은 2009년에 전 세계적으로 개봉되었던 영화 `2012 지구종말'이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즉 전 지구적인 재앙을 불러일으킬 자연현상이 2012년에 일어난다는 설로， 이의 원인으로 고대 마야 달력이 출처인 태양계 행성들의 일렬 정렬， 태양흑점 폭발， 지구 자기장의 역전， 소행성 충돌 등이 제시되고 있으나， 이 모두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사람들이 의식하고 있는 지구종말에 대한 두려움은 21세기 들어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환경의 빠른 변화， 지진활동의 증가， 화산폭발 등 세계 각처에서의 대규모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증가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작년 일본 동북지방에서 일어난 진도 9．0 지진에 의한 초대형 쓰나미와 이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에 갤럽리서치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지구종말의 원인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약 55%가 지진이라고 응답하였을 정도로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작년 한 때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백두산 화산폭발의 임박설도 일조한 바 있다．
한편 얼마 전 있었던 한 심포지엄에서의 자료에 의하면， 부산은 특급 태풍의 통과경로에 있음은 물론 이거니와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통과하게 되는 경로에도 포함이 되는 것으로 제시되었다． 이는 부산이 지진을 유발시키는 활성단층대의 주변에 있다는 사실과 함께 부산 지역이 한반도에서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의 하나일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해마다 홍수와 태풍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우리 부산 시민에게는 필요하며， 이로부터 부지불식간에 찾아 올수 있는 자연재해로부터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혜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자연현상의 대표 주자는 대규모 지진과 화산이다． 문제는 지진과 화산의 발생규모와 시기를 현대문명의 첨단과학 기술로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는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의 과학자들이 3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2009년 4월의 이태리 라퀼라 지진을 잘못 예측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의해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잘 대변해 준다． 아마도 이들 과학자들은 최선의 판단을 했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나， 지진발생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불가항력이었을 것이다．
역사를 통해 인류사회의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얻듯이， 자연재해의 원인이 되는 자연현상의 특성을 알아내어 그 변화를 예측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지구의 역사를 통해 현재 지구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지구의 역사는 스톤 테이프(stone tape)라 부르는 지구역사의 시간상자인 지층， 즉 지구역사의 로제타스톤을 통해 읽어 볼 수 있다． 지구의 과거는 현재의 지구환경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며， 미래의 지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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