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본 홋카이도 니도무골프텔로 3박 4일 골프여행 다녀왔습니다. 

치토세공항 도착해서 차 타고 20분 정도면 도착하니 이동이 참 수월하더군요. 비행기에서 피곤한 몸으로 장거리 이동 안 해도 돼서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놀란 건 골프장 규모였네요. 총 45홀이라는데, 코스마다 전부 분위기가 다르고 전혀 질리지 않더라고요 . . 

첫날은 몸 좀 푸는 겸 가볍게 라운딩 했는데, 코스 관리 상태가 아주 훌륭했어요. 페어웨이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린이 진짜 살아있었습니다 . 공이 굴러가는 게 쭉쭉 일정해서 퍼팅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 ^^

2일차엔 아침 일찍 나가서 다른 코스 돌았는데, 약간 바람이 불어줘서 적당한 긴장감이 있었네요. 해저드 배치도 괜찮고, 코스 설계가 아주 치밀하게 되어 있어서 그냥 막 치면 절대 안 되는 구조더군요. ..그래도 그게 또 재미 아니겠습니까. 

마지막 3일차엔 아예 새벽 티오프 잡아서 안개 낀 코스에서 쳤는데, 그 느낌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안개 속 나무들 사이로 티샷 날리는 기분이 아주 묘했어요 ^^

골프장도 좋았지만, 숙소가 진짜 끝내줬습니다. 일반 객실이 아니라 ‘스탕리’라는 이름의 통나무 코티지에서 묵었는데, 이게 진짜 별장처럼 생겼어요. 

안에 들어가 보니 원목 느낌이 가득해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는 게, 하루 종일 골프 치고 들어오면 딱입니다. 밤에는 벽난로도 피워놨는데, 나무 타는 소리 들으며 위스키 한 잔 하니까 세상 다 가진 기분이더라고요 ^^

그리고 무엇보다도 천연 온천이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하루 종일 운동하고 온천에서 몸 푸니, 피로가 싹 가시더이다. 핀란드식 사우나도 이용해봤는데, 이게 그냥 찜질방이 아니고 진짜 본격적인 구조더군요. 땀 빼고 나서 눈 덮인 바깥 풍경 보면서 맥주 한 잔 하니, 그게 진짜 힐링이었습니다.

식사도 만족스러웠어요. 조식은 클럽하우스에서 뷔페로 나왔는데, 홋카이도라 그런지 재료가 신선해서 그런지 밥맛이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가격이 좀 있는 편이긴 해요. 뭐, 싼 맛에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설, 코스, 서비스, 숙소까지 전부 프리미엄급이라 한 번쯤은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결혼기념일이라 특별히 다녀왔지만, 솔직히 자주는 못 가겠네요 ....

그래도 인생에 한두 번쯤 이런 대접받는 여행도 필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

니도무골프텔, 정말 제대로 힐링하고 제대로 라운딩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또 한 번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일해야겠어요.

by 곽두식,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