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골프는 1년에 서너 번은 다녀오는 편입니다.
방콕, 호치민, 다낭, 클락 등 웬만한 데는 다 가봤는데, 항상 호텔 투숙이 걸림돌이었어요.
비즈니스호텔이나 리조트 다녀봤지만, 투숙객 많고 공간이 좁아 쉬는 느낌이 덜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좀 새로운 데 없나 고민하던 중에 성팀장이 조용히 하나 소개하더라고요.
아직 공식 론칭은 안 했지만, 치앙마이에 풀빌라로 구성된 골프 상품이 있다고요.
고민 끝에 나나 풀빌라 골프투어로 일정 확정 지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입니다.

일단 숙소인 나나 풀빌라는 단독 건물에 프라이빗 풀장까지 있어 정말 편했습니다.
조용하고 넓어서 하루 종일 안 나가고 쉬어도 될 정도였고, 현지 응대에 되어 불편함 없었고요.

아침엔 숙소에서 깔끔하게 조식 먹고, 차량으로 골프장 이동 – 이 루틴이 참 안정적이었어요.

첫날은 치앙마이 하이랜드CC로 시작했는데, 여긴 정말 코스 관리가 기가 막히더군요. 

도착하자마자 뷰에 놀랐고, 코스 상태에 두 번 놀랐습니다.
잔디 상태며 풍경, 캐디 응대까지 완벽해서 시작부터 기분 좋았습니다.

페어웨이부터 그린까지 잔디가 정말 곱게 관리돼 있고, 벙커 상태도 단단하면서 고르게 유지되어 있더군요.
초중급 골퍼보다는 싱글 핸디캡이나 구력 있는 분들이 특히 좋아할 스타일이에요.

레거시CC는 전략적인 코스로 기억에 남습니다. 보기엔 쉬워 보여도 직접 플레이해 보면 집중해야 할 곳이 많아요.

티샷 낙구 지점에 벙커나 해저드가 잘 숨어 있어서 매 홀 공략이 필요했고, 코스 난도는 중상 정도인데, 무작정 멀리 치는 스타일보다는 머리 써서 치는 골퍼에게 적합해요.

파노라마CC 역시 좋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전망이 아주 탁 트여 있어서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전체적으로는 중급 골퍼 이상에게 적당한 난이도지만, 초보도 풍경 덕에 즐겁게 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 찍을 포인트도 많아서, 라운딩 중간중간 팀원들끼리 인증샷도 많이 남겼습니다.

노스힐CC는 치앙마이 시내에서 가깝고, 시설이 현대식이라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18홀 규모지만 밀도 있게 설계되어 있어서 짧은 시간이지만 꽤 알차게 느껴졌고요.
코스 난도는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바람이 변수입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전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라운딩 끝나고 마사지 샵이나 시내 투어로 바로 이어갈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은 골프장입니다.

저녁엔 근처에서 전통 마사지도 받고, 다른 관광 옵션도 선택 가능해서 골프 외 일정도 꽤 만족스러웠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숙소로 돌아왔을 때의 ‘휴식감’입니다.
호텔 같았으면 복도 소음, 엘리베이터, 로비에서 또 스트레스 받았을 텐데,
풀빌라는 문 닫는 순간 완전 우리 공간이라, 진짜 제대로 충전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구조면 팀 골프, 가족 여행 모두 잘 맞겠더군요.

앞으로 치앙마이는 이 구성으로만 갈 생각입니다.
조용하고, 자연 좋고, 골프장 퀄리티도 높고, 숙소까지 만족스러우니 딱히 빠지는 구석이 없네요.
성팀장이 왜 자신 있게 추천했는지 직접 다녀오고 나서야 알겠습니다. 정말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