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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 동계 동남아 시장의 ‘핵폭탄’
-1월 방콕·파타야 상품 30만원대 등장
-타사, 자사 판매율 떨어질까 ‘전전긍긍’
오리엔트타이항공(OX)의 운항이 동계 동남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본지 1402호 29면 보도> 여행사에서 파격적인 상품가도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동계 시즌 전통적인 인기 노선 방콕을 운항하는 주요 항공사들은 자사의 좌석소진에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며, 여행사는 상품의 다양성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전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운항하는 오리엔트타이항공은 좌석 수만 500여석에 달해 파급력이 다른 항공사의 등장보다도 크다. 저비용항공사답게 가장 큰 경쟁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하드블록의 경우 성수기에 30만원 후반대의 가격이 책정돼 현재 주요 항공사 대비 30만원 가까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기존 항공사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시장이 다르다’고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높은 항공가를 지불할 프리미엄 수요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후 탑승률 하락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말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주11회 운항에서 9회로 축소했고, 대한항공은 10% 수준의 가격인하를 단행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조치는 모두 오리엔트타이항공이 등장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다른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는 외항사들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은 없지만 낮은 가격의 패키지 상품에 따른 태국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눈치다. 실제로 여행사들은 겨울 성수기 치고는 낮은 요금이 나오면서 태국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고 일부 여행사는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7년보다 1.5배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수요도 흡수할 기세다.
견제도 심하지만 여행사가 오리엔트타이항공 전세기에 유독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기존 항공사의 고가정책 ▲다양한 상품의 필요성 ▲시리즈 좌석의 축소 등에 있다. 특히 100만원이 넘는 상품가도 흔한 지금은 더 이상 동남아 지역이 저렴하다는 일반의 인식과 어긋나고 있다. 여행사로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오리엔트타이항공을 원하게 된 것이다.
국적항공사의 시리즈 축소로 안정적 좌석 확보가 어려운 것 역시 문제였다. 전세기 참여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 3년 전에 비해 항공사가 제공하는 시리즈 좌석이 70% 이상 줄어들었기에 항공 좌석 보충 차원에서 전세기 참여를 하고 있다”며 “기존 항공사의 눈치를 볼 여유가 없으며 추후 좌석 부족분을 상당 부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방콕이 동남아시아 시장 가격의 척도가 되는 만큼 오리엔트타이항공의 파급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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