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과 오랜 역사를 찾아서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섬 시코쿠.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가 깃든 명소가 많아 일본에서도 `신비의 섬`으로 불린다. 이곳에 위치한 다카마쓰는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세토내해의 섬들을 조망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주변 관광지와 일본식 정원, 예술의 섬 나오시마 등을 둘러보자.

■ 사누키우동의 본고장

다카마쓰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은 우동집이다. 관광지를 제치고 처음으로 우동을 맛봐야 할 만큼 다카마쓰는 사누키우동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일본 전역에서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다양한 종류의 우동집이 무려 800개 이상 있으며 어디를 가더라도 쫄깃한 면발과 맛있는 육수를 맛볼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사누키우동 학교에서 우동 면 만들기 체험도 해보자.

이제는 다카마쓰 시내를 본격적으로 둘러보자. 다카마쓰는 17세기 에도시대에 마쓰타이라 가문의 성곽 도시로 번영한 곳이다. 지금도 다카마쓰 성터를 비롯해 역사적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 바다가 보이는 다카마쓰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심볼타워에 올라가 보자. 30층 높이의 타워로 시코쿠에서 가장 높고, 8층에는 무료 전망대가 있어 멋진 전망을 보여준다.

다카마쓰에서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볼거리가 더욱 많다.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나오시마`가 대표적이다. 예술의 섬답게 섬 곳곳에 조형물과 미술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더욱 유명하다. 자연과 건축, 예술이 공생하는 컨셉트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건물 대부분이 지하에 조성된 지중 미술관과 이우환 미술관, 낡은 가옥을 개조해 작품화한 이에 프로젝트 등 작은 섬 안에 예술 공간이 가득하다.

■ 일본식 정원과 대협곡

다카마쓰 근교로 조금만 나가면 더욱 많은 관광지가 있다. 그중 고토히라궁 신사는 바다의 수호신을 기리는 신사로 일본 사람들이 꼭 한번쯤 찾아가고 싶은 신사로 꼽는다. 조즈산 중턱에 위치하며 본당까지 78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오쿠샤까지 향하는 계단을 합치면 무려 1386개나 되는 계단이 이어진다.

중간중간에 평지가 있고 기념품 가게들도 있어 힘을 덜어준다. 마침내 오쿠샤에 오르면 고토히라 시내 전경과 사누키 평야가 펼쳐져 절경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된 리쓰린 공원도 꼭 가볼 만하다. 100년에 걸쳐 완성된 공원으로 에도시대 정원을 대표하는 일본식 정원이다. 커다란 호수와 1000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평화로우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공원 내에 위치한 다실에서 잠깐 차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다카마쓰에서 마쓰야마 가는 길에는 거대한 협곡, 오보케 고보케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시코쿠 산지를 가로지르는 물살에 바위가 깎이면서 만들졌다. `오보케 고보케`는 `큰 걸음으로 걸으면 위험하고, 조심스럽게 걸어도 위험하다`는 의미로 그만큼 험한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다카마쓰 간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 약 1시간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