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유적지다. 도심은 작지만 볼거리가 많아 관광지로서 무척 매력적인 곳이다. 앙코르 왕국의 관문으로 씨엠립에 세워졌던 앙코르 유적들이 복원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아졌다. 현재 씨엠립에는 크고 작은 사원이 300여 개나 있으며 아직도 발굴 중인 유적들이 많아 번영했던 왕국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씨엠립 시내에서 앙코르 유적지로 가는 길은 멀지 않다. 단, 앙코르유적은 볼거리가 무척 많아 일찍 나서는 것이 좋다. 앙코르 유적지를 관람하는 데 며칠을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백 년에 걸친 역사를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 방문하는 시간과 날씨에 따라서 유적지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유적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매표소에서 앙코르패스를 구입해야 한다. 날짜별로 판매하며 유적지를 둘러볼 때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앙코르의 수많은 유적 중에서도 앙코르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릴 만큼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왕국의 수르야바르만 2세 때 30년에 걸쳐 건립된 사원이다. 당시 크메르족은 왕과 왕족이 죽으면 믿던 신과 합일한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수르야바르만 2세가 비슈누신과 합일화하기 위해 세운 사원이 바로 앙코르와트다. 바깥벽은 동서 1500ｍ 남북 1300ｍ 규모로 사원을 완성하는 데 약 2만5000명의 인력이 동원되었다고 전해진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며 앙코르 문화의 결정체라 할 만큼 화려하고 섬세하다. 신전 곳곳에 그려진 수많은 벽화는 끝없는 대서사시를 말해주는 듯하다. 돌탑과 벽면에 새긴 정교한 무늬와 조각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느껴진다. 신전의 모든 곳들이 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역인 만큼 진지한 자세로 천천히 사원을 둘러보자.

■ 바위 위에 새겨진 앙코르의 미소

앙코르와트에서 북쪽으로 가다 보면 앙코르 지역 최초의 신전인 프놈바켕을 만날 수 있다. 언덕 위에 5층의 피라미드형 사원이 세워져 있으며 중앙 성소탑에 가면 앙코르와트와 주변 호수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해가 질 무렵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 모여든다.

북쪽으로 좀 더 가면 고대도시, 앙코르톰이 자리잡고 있다. 12세기 말부터 13세기 초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번성기 때의 앙코르 왕조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중심사원인 바욘이 유독 눈길을 끈다. 약 50개의 탑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로 여러 개의 바위들을 끼워 맞춰 형상을 만들었다. 바위에 웃는 얼굴을 새겨 넣었는데 200여 개의 얼굴은 부처의 얼굴이기도 하고, 사원을 지은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는 설도 있다. `앙코르의 미소`라고 불리며 자비로운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사원 `타프롬`은 통행로를 제외하고는 예전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숲 속에 거의 허물어진 석재들이 쌓여 있고, 나무의 뿌리가 건물 외벽을 감싼 광경이 다소 생소하면서도 신비롭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델타항공 등이 인천~씨엠립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5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