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피서지로 택한 해변가가 직장 사무실보다 더 ‘콩나물시루’ 같아 짜증 났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환상적인 조망권에,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몰려든 관광객이 많지 않은 천혜의 공간이 있다. 해답은 ‘우주 호텔’이라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민간 기업 ‘어비틀 테크놀러지스(Orbital Technologies)’는 15일 2016년까지 행성 ‘지구’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우주 호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여행자는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은 뒤 우주왕복선 소유즈호를 이용, 우주 호텔로 날아간다. 스튜어디스처럼 우주여행 도우미들과 여행을 떠나는 호텔 이용객들은 정말 ‘호텔’에서처럼 편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우주인들이 먹는 즉석요리 등 맛없는 음식 대신 여행객들은 우주여행 도우미들이 지구에서 준비해간 야생 버섯을 곁들인 송아지 요리와 감자 수프 등을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제공 받는다. 고급 생수와 과일 주스, 아이스티도 제공되지만, 주류(酒類) 소비는 금지다. 화장실은 물을 내리는 대신, 공기로 용변을 씻어내린다.

무중력 공간인 우주 호텔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은 사전에 수직으로 선 침대에서 잘지, 수평으로 누워있는 침대에서 잘지 선택할 수 있다.

어비틀 테크놀로지스의 세르게이 코스텐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우주 호텔은, 여행객들이 우주 공간 호텔에서 지내면서도 우주 공간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큰 유리창을 통해선 언제나 행성 ‘지구’의 모습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완벽해 보이는 ‘우주여행’의 유일한 흠은 여행 가격. 우주호텔에 5일 동안 머무르는 비용은 10만~50만 파운드(17억6000만~88억17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