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롱반도와 홍콩섬으로 이루어진 넓지 않은 공간에 이만큼의 다채로움을 담고 있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동ㆍ서양 문화가 융합되어 다양성과 전통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쇼퍼와 미식가들의 낙원이자 화려한 야경 등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가 가득한 홍콩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낭만이 있고, 의외의 매력이 가득하다.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향기 나는 항구` 홍콩으로 떠나보자.

◆ 화려한 야경은 이곳에서

= 홍콩에서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은 어쩌면 해가 질 무렵부터이다. 어둠이 내리면 거리에 네온사인 빛이 들어오고 고층건물들이 조명을 밝히기 시작하면서 홍콩 도심은 화려함을 조금씩 드러낸다.

홍콩 밤거리는 백만불짜리 야경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 여행객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백만불짜리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곧 홍콩의 주요 관광지가 된다. 그중 `빅토리아 피크`는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갈 때는 센트럴에서 산악열차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보자. 45도가 넘는 가파른 언덕을 5분여 동안 운행하는 피크트램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녀 홍콩의 명물이다. 주변 전망을 살펴보면서 올라가다보면 피크타워와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자리한 빅토리아 피크에 도착한다. 항구 옆으로 마천루가 솟아 있는 도시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해가 질 무렵 이곳을 찾으면 네온사인과 조명으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

아름다운 건물 조명과 음악 그리고 빛의 삼박자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쇼 역시 빠질 수 없다. 매일 저녁 8시 빅토리아 항구를 중심으로 30여 개의 대형 건물에서 환상적인 레이저가 뿜어져 나온다. 스타의 거리와 홍콩문화센터 사이 해안 산책로에서 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스타의 거리는 침사추이 해변에 위치해 있다. 이소룡과 주윤발, 장국영, 주성치 등 홍콩스타의 핸드프린트 동판과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다.

◆ 홍콩 속의 작은 유럽

= 홍콩의 화려한 모습을 경험했다면 이번에는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자. 홍콩섬 남부에 위치한 휴양지 리펄스베이는 한적한 해안선을 따라 호화 맨션과 건물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며 번잡한 도심을 피해 여유를 즐기려는 홍콩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아담한 규모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로부터 여유가 느껴진다. 물살이 잔잔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비치로드에는 각종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이 있어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리펄스베이와 함께 손꼽히는 휴양지인 스탠리는 유럽의 작은 항구 도시를 연상시킨다. 해변을 따라서 이국적인 레스토랑과 바들이 늘어서 있고, 재래시장 스탠리마켓이 골목길 사이에 형성되어 북적거린다. 스탠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수공예품과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고 맛있는 간식거리도 많아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또 홍콩섬 남부에는 오션파크가 위치해 있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해양수족관과 동물원, 놀이기구 등을 갖춘 아시아 최대 해양공원으로 가족여행을 한다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하다.

■ < 여행정보 >

△가는 길＝인천~홍콩 직항편을 이용한다. 비행시간 약 4시간 소요.

△교통＝MTR, 버스, 스타페리, 트램,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홍콩의 주요 명소와 시내를 연결한다. 옥토퍼스카드를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