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쪽 중앙에 위치한 우간다는 여행지로 익숙한 곳은 아니다. 영화 `타잔` 촬영지이지만 금방 와 닿지는 않는다. 한때 내전이 많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숨겨진 우간다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야생동물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이 있어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우간다, 어떤 곳인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아프리카 전통 잘 보존된 왕릉군

아프리카 동부 중앙에 위치한 우간다는 케냐와 수단, 르완다 등과 접해 있다. 정식 명칭은 우간다공화국으로 세계 유일의 침팬지 파크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간다 여행은 수도 캄팔라에서부터 시작된다. 캄팔라는 적도에 있지만 1200ｍ 고원에 위치해 연중 기온차가 거의 없고 날씨도 시원한 편이다. 여행하기에도 좋지만 우간다에서도 살기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

옛 수도 엔테베를 대신해 캄팔라는 1962년부터 수도로서 정치 경제 상업의 중심지가 됐다. 언덕이 많아 `7개 언덕의 도시`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여러 언덕 중 카수비 언덕에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간다 왕릉군이 있다. 동아프리카에서 19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부간다 왕국의 왕실 묘지로, 부간다 왕국의 가장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왕릉단지 건물들은 전통 방식으로 지어져 부간다족 문화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도 왕릉군 주변에는 일부 부간다족 사람이 왕릉을 지키며 전통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캄팔라 주변에 위치한 빅토리아 호수를 비롯해 우간다에는 여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부뇨니 호수는 조용하면서도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우간다의 5000실링짜리 화폐에도 호수 사진이 인쇄돼 있을 정도다.

수심이 얕은 곳은 40ｍ, 깊은 곳은 900ｍ에 이르며 아프리카에서도 두 번째로 깊다. 호수에는 29개 섬이 떠 있고 주변은 해발 2000ｍ 정도로, 낮에도 덥지 않아 카누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여행자를 많이 볼 수 있다. 편하게 쉴 수 있는 캠핑장도 많아 캠프를 즐기기에 좋다.

캄팔라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가면 나오는 `포트포탈`이란 곳도 놓칠 수 없다. 호수가 여러 개 모여 있어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가까운 키발레 국립공원 숲에서는 침팬지 사파리도 가능하다.

트레킹 통해 동물과 가까워지는 기회

우간다 남서부에 위치한 브윈디 천연국립공원은 1994년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산악지대로 이뤄진 이곳에는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서식하는 마운틴고릴라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유산 목록 중에서도 국립공원으로 등록됐다.

현재 우간다와 르완다, 콩고에서만 살고 있는 마운틴고릴라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철저하게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브윈디 국립공원으로 들어가거나 고릴라 관광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마운틴고릴라 트레킹 역시 한정된 인원에 한해 기회가 주어진다. 오직 마운틴고릴라 트레킹을 위해 우간다를 찾는 관광객도 많다.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 역시 우간다의 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우간다에서도 풍경이 아름답다고 알려졌으며 면적 1978㎢에 이르는 거대한 국립공원이다. 이곳에서는 `게임 드라이브`가 단연 인기인데 빅5로 불리는 동물 사자, 코끼리, 버펄로, 표범, 코뿔소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국립공원 동쪽으로 가면 챰부라 협곡이 있는데 깊이 100ｍ, 폭 500ｍ 규모다. 이곳에서는 침팬지를 관찰할 수 있는 침팬지 트레킹이 가능해 인기가 많다. 또한 36㎞에 이르는 카진카 운하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마가 살고 있다. 하마뿐 아니라 버펄로와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과 갖가지 조류를 관찰하는 보트 사파리 체험을 통해 동물들의 삶과 자연의 신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나일강 상류에 위치한 우간다 진자에서는 짜릿한 래프팅이 기다리고 있다. 높고 낮은 폭포가 많아 스릴 만점이다. 또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해발 5109ｍ의 마게리타봉이 우뚝 서 있는 르웬조리 국립공원은 원시자연이 잘 보존돼 등산객들 사이에서도 명산으로 꼽힌다.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가는 길＝한국에서 우간다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없다. 대한항공, 케냐항공을 이용해 방콕 또는 홍콩을 경유해 나이로비까지 가야 한다. 캄팔라까지 버스로 약 8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