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을 간직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년 내내 따뜻한 날씨 속에서 남태평양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최고의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코발트빛 투명한 바다와 소박한 모습들이 어우러져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 류큐 왕국의 독자적인 문화

= 일본 규슈 남단에서부터 약 685㎞ 떨어진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과는 다른 면모를 선사한다. 오키나와가 일본 본토와는 별개의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류큐 왕국이 지배했던 독립국가였기 때문이다. 1879년 일본에 편입되었지만 지금도 오키나와에는 당시의 유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오키나와 나하시에 위치한 산성인 슈리성은 류큐 왕국이 살던 옛 성으로 세계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다. 슈리성에서는 일본 건축 방식과는 다른 오키나와의 독자적인 건축 양식과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슈리성과 함께 류큐 왕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쓰렌성은 높은 성벽이 특징이다. 가쓰렌 성터에서는 파란 태평양 바다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또 환상적인 일몰을 볼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류큐 왕조의 아름다운 도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오키나와월드로 가자. 오키나와 최대의 테마파크로 류큐 왕국 성하마을에는 100년이 넘은 옛날 민가를 재건축해 당시 시대의 거리 풍경을 재현했다. 이곳에서는 오키나와의 전통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또 일본에서 가장 긴 종유석 동굴을 관람할 수 있다. 30만년 전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석순들이 늘어선 모습이 웅장함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오키나와월드와 함께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추라우미수족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족관을 보유하고 있다. 폭 22.5ｍ, 높이 8ｍ, 두께 60㎝의 대형 수조에는 거대한 상어, 가오리, 1만7000여 마리의 물고기가 헤엄쳐 다닌다.

◆ 다양한 매력 간직한 섬들

= 오키나와의 매력은 에메랄드빛 눈부신 바다와 순백색의 모래사장이 만들어낸 그림 같은 풍경이다. 특히 오키나와 본토 서쪽에서 약 40㎞ 떨어진 게라마제도는 크고 작은 20여 개의 섬이 흩어져 평화롭고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그중 자마미섬은 23㎞ 둘레의 섬이 투명한 해변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나하시 항구에서 고속페리를 타고 약 50분 달려가면 도착한다. 깨끗한 후루자마미 비치는 수심이 얕고 파도가 세지 않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마을의 예쁜 골목길을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편안하고 아늑한 펜션과 민박집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많아 소박하면서도 친근함이 느껴진다.

아카섬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게루마섬, 후카지섬은 섬이 작고 풍경도 예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제격이다. 섬 안에서는 1인용 미니카를 빌릴 수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해안길을 따라 달리는 것도 기분 좋다.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라 불리는 도카시키섬에서는 스노클링, 다이빙, 보트 투어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 여행정보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오키나와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