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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른 여행길 제주도 올레길 |
2011-11-03 16:3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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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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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올레 8코스에 있는 주상절리대. 푸른 바다와 흰 파도가 넘실대며 장쾌한 바다조망을 보여준다. 전망대에 선 관광객들 마져도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하다. |
“대한민국에서 게으른 아줌마들은 제주로 오세요.”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2011 제주올레걷기축제’ 그 무대가 열린다.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이 가장 많은 추억을 가져가는 ‘느림의 축제’다.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기념 특별이벤트로 9~12일까지 제주올레 6~9코스 구간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9일-6코스, 10일-7코스, 11일-8코스, 12일-9코스로 하루 한 코스씩 걷는 게 기본 콘셉트다.
축제 주제는 “사랑하라, 이 길에서(Discover Love on the trail)”로 정해 길을 걸으며 만나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 함께 걷는 사람들과의 대화, 자신의 내면과의 만남을 통해 길에서 사랑을 발견하자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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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 숲속 연주회를 갖는 플루티스트들. 자연과 음악이 하나되는 순간이다. |
걷기가 무슨 축제냐고 대드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일단 길을 걸으며 바다와 숲길, 오름 등 자연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야외무대에 공연이라는 양념이 가미된다. 보통 한 코스당 10여 곳의 야외무대가 마련돼 제주의 자연과 문화에 어울리는 공연이 펼쳐진다. 또 각 마을에서 선보이는 전통 먹을거리도 길로 나와 올레꾼들을 맞는다.
이번에 축제가 펼쳐지는 코스는 서귀포 언저리다. 가장 긴 코스가 15km에 불과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4일 모두 참가할 경우 50km를 걷게 된다.
40여 개의 문화 공연 프로그램은 모조리 무료로 진행되고, 15개 내외의 마을 프로그램은 도매가(?)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축제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시작점에 모여 함께 올레체조를 하고 출발하게 되면 길 곳곳에서 전문 공연자들이 길을 가로 막는다.
제주윈드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예지영, 제주어 테너 강창오, 오보이스트 김성민, 거문고 연주자 김정춘과 정하리, 일본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의 후루타 아츠코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눈과 귀를 흥겹게 한다.
이 외에도 제주 민요, 대금, 플루트 연주, 마술, 어린이 풍물, 초등학생 아카펠라, 하모니카 합주 등 다양한 공연이 참가자들을 맞는다.
제주올레 길이 지나는 마을의 부녀회에서는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제주의 먹을거리를 내놓는다. 각 부녀회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더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요리연구가와 메뉴를 상의하고 조리법을 전수받아 이미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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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올레 6코스 논짓물 마을에서 올레꾼들에게 내놓는 논짓물기름떡. 감귤가루와 설탕시럽을 두른 기름떡은 담백한 게 특징이다. |
낮에는 걷지만 밤엔 뭐하냐고 물으면 간세다리로 가면 된다.
매일 밤 8~9시까지 서복전시관 야외무대에서 달빛 프로그램 “간세다리, 다 모여라”가 펼쳐진다. 제주올레를 걷는 사람들을 ‘올레꾼’이라고 칭하듯 간세다리(게으름뱅이) 정신으로 걷는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자들을 특별히 ‘간세다리’로 명명했다.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겁게 출 수 있는 춤 ‘메렝게’ 배우기가 매일 진행되며, 남성 브라스 밴드인 ‘퍼니 밴드’, 레게 스카 밴드인 ‘사우스카니발(전 사회주의밴드)’과 팝페라 가수 임재청, 어쿠스틱 밴드인 ‘좋아서 하는 밴드’ 등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매일 다르게 구성해 편식이 없다.
그래도 허전하다 싶으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가면 된다.
야시장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이중섭거리에서도 야간 예술벼룩시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6코스 중간점인 제주올레 안내센터에서부터 서귀포매일 올레시장까지는 달빛 올레도 체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각 코스 시종점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셔틀버스(편도 3000원)를 운행하고, 축제 코스 순환버스(무료)도 운행한다. 사전 신청한 축제 참가자들은 유료 셔틀버스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주민 사무총장은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열리는 제주올레걷기축제를 통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제주올레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수려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녹색관광상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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