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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섬여행의 맛은 파도 |
2011-12-01 15:5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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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팀 |
그 섬 가마우지가 차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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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있는 '오조섬'은 가마우지들의 천국이다. 천혜의 요새에 둥지를 튼 가마우지들이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제주도 여행의 맛은 파도에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색과 검은 돌에 부딪히는 흰 파도는 일상에 지친 여행자의 심신을 달래주기에 그만이다.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제주 바다는 깊이에 따라 옅은 듯 짙은 듯 반복해 그 미세한 농도를 훑고 지나가면 마치 동양화를 훔쳐보는 듯하다.
그 농도에 따라 얕고 깊음을 표현해 마치 스펙트럼을 처음 접한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한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그나마 적어 호젓한 곳을 꼽으라면 구좌읍 구간이 1순위다.
월정리~행원리~평대리~세화리~하도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관광嗤? 비껴 있어 비교적
시골스럽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변 길은 눈에 시리도록 예쁜 바다가 검은 돌과 함께 펼쳐
지며 태초의 세상처럼 이야기를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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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리 고래를 연상케 하는 작은 섬 '오조여'. |
◇그 섬 ‘오저여’를 아십니까
행원리 육상 양식단지 인근에는 ‘오저여’라는 작은 섬이 있다.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102m 떨어져 배를 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이곳은 가마우지들의 천국이다.
이 섬의 실제 소유주인 이들은 천혜의 요새를 독차지하면서 수 십 마리가 떼를 지어 집단 으로 서식하고 있다. 바다새목 가마우지과에 속하는 이놈들은 크기도 84cm나 돼 중대형 조류로 분류된다.
최대 30m나 물속으로 뛰어들어 고기를 잡는 통에 이놈들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전통방식이 있을 정도다.
가마우지는 부리 끝이 갈고리 모양이고, 안면에는 털이 나지 않으며 검은 광택이 난다. 혀가 퇴화돼 작고 코가 없는 것 또한 다르다.
오저여 일대는 수중암초 등이 발달돼 감성돔과 뱅에돔, 참돔, 숭어, 농어 등이 많이 나 가을철이면 낚시꾼들이 몰린다.
하지만 가마우지가 이 섬을 베이스캠프로 삼은 것은 주변에 있는 광어양식장 때문이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양식장에서 탈출한 광어를 손쉽게 잡을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광어 밥도 심심찮게 얻어먹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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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풍력발전기. 두산중공업이 20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
◇엽서 같은 풍경 풍력발전단지
제주는 유독 바람이 많다.
행원리 인근은 북서풍이 심해 다른 지역보다 돌담이 제법 높다.
바닷길을 따라 가면 푸른 하늘에 바람개비가 휙휙 돌아가는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운치를 더한다.
파란 바다와 흰색의 바람개비가 만나는 이곳은 엽서로만 보던 그림 같은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행원리 풍력단지는 600㎾급 풍력 발전기 1·2호기를 설치해 1998년 8월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하면서 국내 최초로 풍력 발전 상업화에 성공한 지역이다. 현재 행원리에 11기, 바로 옆에 붙은 김녕에 7기가 있어 총 18기가 운행 중이다.
제주 전역으로 확대하면 50기가 운행 중이고 23기가 추진 중이어서 조만간 73기가 가동되게 된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행원리 바다 속에 서 있는 풍력발전기 2기다.
다른 것은 육상에 있는 데 반해 바다 속에 들어가 있는 풍력발전기는 두산중공업에서 20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행원리 일대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지정돼 온 동네가 태양열, 풍력 등을 이용한 발전소로 변모했다. 스마트 그리드란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일컫는다.
행원리에는 풍력발전에 대한 홍보관이 마련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찾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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