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고는 작은 도시지만 지형적으로 산과 바다를 모두 접할 수 있어 다양한 모습을 가졌다. 요나고에서 눈에 띄는 산은 바로 다이센 산. 생긴 모습이 비슷해 작은 후지산으로도 불린다. 해발 1700ｍ로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받는데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트레킹에 큰 어려움은 없다.

봄에는 야생화가 천국을 이루고, 가을에는 단풍이 산 전체를 물들인다. 또 겨울에는 스키와 캠프 등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다이센을 찾는다. 얼핏 보면 그냥 일반적인 산이지만 목장에서 소 젖 짜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우유마을에서는 푸딩과 맛있는 밀크캔디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일본 최대급 식물원인 돗토리 꽃 회랑 등 자연 속에서 즐길거리가 많다.

요나고의 바다 쪽으로 가면 넓은 모래언덕이 만들어져 있다. 약 16㎞ 뻗어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돗토리 사구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사막을 발견하는 일이 낯설면서도 무척 신비롭게 느껴진다.

돗토리 사구는 주고쿠 산지에 있는 화강암 암석들이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쳐 모래가 되어 해안에 쌓이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모래파도가 치듯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는데 사구의 최대 높이차는 90ｍ에 이른다. 모래언덕이라고 하지만 사막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규모가 크다. 사구에서는 다양한 사구 식물들을 볼 수 있으며 낙타 체험도 가능하다. 해가 질 때 모래언덕에서 보는 석양은 탄성을 자아낸다. 사구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겨보자.

◆ 호리카와 강 유람에서 누리는 호사

이번에는 옛 정취가 가득 느껴지는 요나고 성터로 가보자. 성은 없고 말 그대로 흔적만 볼 수 있지만 성터 주변에 옛날 상점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0년의 전통을 지닌 건물도 볼 수 있고, 특히 1600년대에 형성된 상점은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다.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를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에는 돗토리현과 접하고 있는 시마네현의 마쓰에로 가보자. 요나고에서 기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이곳을 대표하는 관광지 마쓰에 성은 주변에 강이 흐르고 있어 `물의 성`이라고도 불린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리카와 강은 옛 성곽과 어우러져 더욱 운치가 느껴진다.

관광객들은 지붕이 달려 있는 작은 유람선을 타고 호리카와 강을 유람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배 안에 일본식 탁상 난로인 고타쓰를 설치해 주기 때문에 온기가 느껴진다. 약 40분 정도 배를 유람하며 고즈넉하고 예스러운 풍경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에도 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전통 복장을 한 뱃사공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구수하게 옛날 이야기도 해주는데 알아들을 수 없어도 그 분위기 자체에 취하고 만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 진일본공수에서 인천~요나고 구간 직항편을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2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