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는 대도시의 화려함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메카인 로스앤젤레스, 사막의 화려한 신기루 같은 라스베이거스, 안개 가득한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 등 웅대한 자연 풍경에 이르기까지 낭만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 금빛 햇살과 안개 가득한 낭만의 도시

= 항구, 언덕, 안개, 게이, 히피족, 보헤미안 예술가, 케이블카. 언뜻 들으면 어울리지 않는 듯한 여러 가지 조각이 만들어내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고 조화롭다. 아름다운 항구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온화한 기후, 다양한 인종과 문화, 미식가가 사랑하는 수많은 맛집으로 유명해 미국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관광 도시다.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전형적인 현수교이지만 태평양과 샌프란시스코만, 샌프란시스코 풍경이 어우러져 특별하게 느껴진다. 해안가에 피어오른 안개 덕분에 아침이나 저녁 시간, 금문교는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자전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건널 수도 있지만, 금문교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도보 투어도 추천할 만하다. 다리 끝에서 끝까지, 보통 어른의 걸음걸이로 1시간이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

도시 북부에 위치한 피셔맨스와프는 과거 이탈리아계 어부들이 선착장으로 이용했던 곳이다. 오늘날은 쇼핑 명소로 손꼽히는 상점가가 이어져 있으며, 이벤트와 공연이 자주 펼쳐져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바닷가인 만큼 저렴한 가격에 풍성하게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피셔맨스와프 앞바다에 위치한 앨커트래즈는 영화 `더 록` `일급살인` 등의 배경으로 친숙하다. 오래전 악명 높은 감옥이었던 앨커트래즈섬은 오늘날 색다른 관광 명소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 작은 해안 도시에서 누리는 여유

= 샌프란시스코로부터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약 200㎞ 내려가면 아름다운 해안 도시 몬터레이를 만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일찍 개척된 도시로 1602년 스페인 탐험가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1770년부터 도시로 발달했으며, 1846년까지 스페인령 캘리포니아인 알타칼리포르니아의 수도 역할을 해온 유서 깊은 곳이다.

과거에는 고래잡이를 비롯한 어업의 중심지였지만 오늘날은 관광 도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스페인령 당시 요새와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으며 빼어난 자연 경관과 온난한 기후 덕분에 해양 휴양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또한 유명한 골프 코스 중 하나인 페블비치와 몬터레이 수족관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관광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또한 매년 가을이면 세계적인 거장들이 함께하는 몬터레이 재즈 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광활한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 때로 자연은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풍경을 선사한다. 그랜드캐니언은 자연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4억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광대한 협곡은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수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만 국립공원 관리소의 철저한 관리 덕분인지 태초의 자연미가 그래도 남아 있는 듯하다.

워낙 광대한 규모라 그랜드캐니언 구석구석을 한꺼번에 다 둘러보는 것은 무리다. 셔틀버스를 이용해 명소들을 둘러보거나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 헬리콥터 투어 등 일정과 상황에 맞춰 가고 싶은 곳만 골라 보는 것이 현명하다.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알려진 곳은 그랜드캐니언 빌리지에서 허미츠 레스트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00㎞ 떨어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화강암 절벽과 빙하로 만들어진 수백 개의 호수, 폭포, 계곡이다. 그중 739ｍ에 달하는 요세미티 폭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