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노르웨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맑고 깨끗한 피오르, 신비한 백야와 오로라 등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우리에겐 아직은 생소한 바이킹의 후예들이 사는 나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여행을 떠나보자.

북극해와 노르웨이 해를 끼고 있는 노르웨이는 국토의 절반 정도가 북극권에 속해 지형이 매우 거칠고 험하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으로 일찍이 도로교통보다 해상교통이 발달했다. `노르웨이`라는 이름도 바이킹 시대에 당시 남쪽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항해하는 길을 `북쪽으로 가는 길`로 부른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노르웨이 최고의 여행지는 단연 피오르로 북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노르웨이 피오르는 시카고트리뷴지에 의해 세렝게티, 히말라야 산맥, 그랜드 캐니언 등과 함께 `세계 7대 자연의 신비`로 선정된 바 있다.

노르웨이 서부 해안가는 빙하시대 빙하에 의해 침식된 피오르 지역으로, 협만은 산맥의 단층으로 둘러싸여 있고, 계곡은 경사지고 평탄한 초원과 가파른 절벽으로 다양한 경관을 보여준다. 베르겐 노선과 온달스네스 구간에는 높은 산과 거대한 빙하와 웅장한 피오르가 있으며, 이 지역은 노르웨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노르웨이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 현대화된 도시 속에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

900여 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던 바이킹들의 도시, 오슬로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서쪽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수도다. 피오르의 북쪽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숲과 빙하가 가득한 풍경만떠올리기 쉽지만, 여느 나라의 수도와 같이 높은 건물들이 가득하고 차들이 지나다니는 번화한 도시다. 현대화된 도시 속에 어우러진 자연과 깨끗한 도시의 모습은 오슬로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인구 50만명의 오슬로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다른 유럽 국가들의 수도와는 달리 노르웨이 특유의 요란하지 않은 차분한 정서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다양한 콘서트 프로그램, 연극, 오페라, 박물관, 갤러리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노천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여행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여름과 겨울에는 수영과 스키를 즐기고자 하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든다.

오슬로 최고의 관광명소는 비겔란 조각공원, 오페라하우스, 홀멘콜른 스키 점프 경기장과 바이킹 선박 박물관 등이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는 누메달, 에게달 및 굿브란스달렌의 구불구불한 아름다운 계곡과 그림 같은 해안 마을과 때 묻지 않은 산악 지역도 있다.

◆ 박물관 투어, 오슬로 패스로 실속있게

오슬로는 박물관이 많은 도시다. 중심가에서 시내버스나 페리로 접근할 수 있는 뷔그되위 지역에는 노르웨이의 흥미로운 해양 역사와 위대한 탐험가에 대한 통찰력을 관찰할 수 있는 해양박물관을 비롯해 프람박물관, 등대박물관, 민속박물관 등이 밀집해 있다. 특히 탐험가 토르 헤위에르달의 열정이 일궈낸 콘티키호의 여정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콘티키 박물관과 북유럽의 무법자라 불리던 바이킹의 베일에 싸인 행적을 느껴볼 수 있는 바이킹선박 박물관이 볼 만하다. 시내에는 시청, 국립박물관, 역사박물관, 국립미술관과 뭉크박물관 등이 있다.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출신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은 뭉크박물관이나 국립미술관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박물관은 하루 정도 날을 잡아서 오슬로패스를 이용하면 실속있게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오슬로를 빨리 이해하기 위해서 가볼 곳은 노르웨이 민속 박물관이다. 이 도시가 처음 시작되거나, 그 이전에 노르웨이인들의 주거문화를 복원해 당시 그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노벨 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아케르 브리게

오슬로의 매혹적인 역사는 1000년 전 중세 오슬로의 유적을 여전히 볼 수 있는 구 시가지의 아케르스후스 성의 요새에서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아케르스후스 성은 오슬로항의 동쪽 바위에 세워져 있는 성채로 한때는 노르웨이 왕의 거성으로 사용됐다. 최초의 건물은 1300년에 건축됐으며, 현재는 노르웨이와 북유럽 제품인 가구를 갖추고 영빈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성채 안에는 1940~1945년 독일 레지스탕스 운동의 자료를 모은 레지스탕스 박물관과 옛 무기고에 설치한 방위 박물관이 있다.

노벨 평화상 센터가 있는 아케르 브뤼게는 최근 오슬로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지역 중 하나다. 영화관과 고급 레스토랑이 줄지어 생기고, 매주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져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11월 29일부터 12월 23일까지 한 달간 아케르 브뤼게 근처에 있는 라후스브뤼게의 선착장 앞 광장에서는 매일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다. 주말이면 크고 작은 시장이 서는 이 곳은 오슬로 사람들의 생활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 광장 뒤편으로 오슬로 시청이 보인다. 매년 12월 10일이면 전 세계의 관심이 오슬로 시청으로 쏠린다. 바로 이곳에서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가는 길＝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핀란드 헬싱키 등을 경유해야 한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약 10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베르겐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차＝한국보다 8시간 늦으며, 3월부터 9월까지의 서머타임 실시기간에는 7시간 늦다.

△여행 팁＝통화는 노르웨이 크로네. 물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유여행객이라면 오슬로패스를 추천한다. 패스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유로운 입장이 가능하다. 24ㆍ48ㆍ72시간 세 종류가 있다.

국토의 절반 정도가 북극권에 위치해 여름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겨울엔 반대로 하루 중 3~4시간만 해를 볼 수 있는 긴 밤이 지속되는 특성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