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북서부에 자리한 마리아나 제도를 대표하는 섬, 괌과 사이판은 아름다운 바다와 매혹적인 해변, 다양한 리조트를 갖춘 휴양지다. 원주민들의 문화와 원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허니문과 가족여행 등 다양한 형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이면 도착해 짧은 시간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괌은 마리아나 제도에서도 가장 큰 섬으로 미국령 중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이다. 전체적으로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길이는 약 48.39㎞며 면적은 서울과 비슷하다. 낮 기온은 섭씨 32도를 훌쩍 넘을 만큼 무덥고 햇볕이 뜨겁지만 북동무역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저녁부터는 기온이 떨어져 선선한 편이다.

괌은 16세기부터 스페인의 통치를 받다가 19세기부터는 미국령에 속하게 되었다. 일본군에 잠시 점령당하기도 했지만 194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미국 영토 일부로 존재하고 있다. 지금도 괌에는 스페인 통치와 전쟁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 중 산타 아구에다 요새는 1800년대에 건립된 이후 스페인이 통치하던 시기에 차모르족을 진압하기도 했던 장소다.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지금은 하갓냐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는다. 약 340년간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스페인 광장에서는 다양한 유적을 살펴볼 수 있다.

태평양전쟁 역사 공원은 전쟁의 아픔이 남아 있는 장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괌 탈환 작전으로 인한 집중 사격 지점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쟁의 현장을 떠올리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에는 괌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보자. 괌에는 환상적인 해변도로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투몬 만에서부터 하갓냐 베이를 지나는 1번 도로가 특히 인기다. `마린 드라이브`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도로 옆에 조성된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고 야외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다.

다양한 해변이 있는 괌에서는 바다와 해변에서의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아파오 비치에서는 여러 액티비티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투몬 만에 위치한 힐턴 호텔과 괌PIC 사이에 이어져 있으며 여러 개의 샤워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넓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게다가 하얀 산호 백사장 앞에서 스노클링이나 카누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바비큐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조용한 해변을 원한다면 북부에 있는 리티디안 비치로 가자. 괌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한적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살이 다른 곳에 비해 센 편이기 때문에 수영할 때 더 주의하자.

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의 남부에 위치한 화산섬, 사이판은 관광과 휴양을 적절하게 섞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는 말할 것도 없고 정글에서는 흥미진진한 투어를 즐길 수 있으며 볼거리도 풍부하다. 먼저 사이판의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글투어는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섬 안 정글에서 이루어진다. 비포장도로를 계속 달리다보면 곳곳에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고 새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여러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올라가다보면 타포차우산 꼭대기까지 이르게 된다. 해발 473m의 타포차우산 꼭대기에 올라가면 사이판의 아름다운 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타포차우산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사이판의 라오라오 만이다. 특히 이곳의 일출과 일몰이 유명해 해질녘 즈음 라오라오 만을 찾는 연인과 관광객이 많다. 바다와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우며 낮에는 해변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

이제는 사이판의 볼거리를 찾아 나서보자. 사이판 관광의 중심지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 가라판에는 레스토랑과 쇼핑 상점을 비롯해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고 맛있는 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가라판에서 동쪽으로 가다가 크로스 아일랜드 로드를 따라 북상하다보면 캐피털 언덕이 나타난다. 해발 210m의 고지대로 1947년 7월 미국 유엔 신탁통치령 행정부가 이곳에 본부를 두면서 `캐피털 힐`로 불리게 되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무척 아름다워 찾는 사람이 많다. 캐피털 언덕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하며 주변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여럿 있어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가는 길＝대한항공, 진에어에서 인천~괌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4시간 소요.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인천~사이판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4시간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