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여행은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자신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진정한 걷기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모차르트 출생지,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도시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한 잘츠부르크에서는 때론 음악의 선율처럼 흥겹게,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기에 떠나는 길이 더욱 정겹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나를 찾아 떠나는 도보여행

세계적인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도보 순례에 나선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때로는 혼자 아름다운 산과 들판을 가로질러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는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800㎞에 이르는 순례길을 혼자 떠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누군가 동행하면 좋으련만. 이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을 망설여왔던 여행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생겼다. 국내 한 여행사에서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산티아고 도보순례 여행상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이다.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카미노 데 프란세스,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약 800㎞의 길이다. 순례를 완주하는 데 보통 40~50일이 소요되며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1998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산티아고 순례는 순례를 시작하는 곳의 알베르게에서 순례자 등록을 하고 순례자 카드인 `그레덴시알`을 발급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순례자의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각 도시의 성당에 마련된 순례자 사무소에서 확인 도장을 모아 증명서를 받을 때 증빙서류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는 보통 5~10㎞마다 존재한다. 하루 20~30㎞에 이르는 고된 도보여행에서 오아시스 같은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알베르게에서는 원칙적으로 1박만 허용된다. 보다 편하게 쉬고 싶다면 주변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순례 루트는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해 론세스 발레스, 주비리, 팜플로냐, 푸엔테 라 레이나, 에스테야를 거쳐 로스아르코스, 로그로뇨, 나헤라, 산토도밍고 데라 칼사다, 부르고스, 레온, 산마틴 델 카미노, 아스토가를 지나게 된다. 또 라바날 드 카미노, 몰리나세카, 페레이로스, 팔라스데이, 리바디소를 지나면 산티아고에 이른다. 에스테야는 언덕 위 십자가와 성곽으로 유명하며, 아스토가는 특히 경치가 아름답고 초콜릿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순례길의 모든 갈림길에서는 노란 화살표와 조개 껍데기가 방향을 표시해주고 있다.

순례는 보통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마무리된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는 12시에 시작되며 웅장하고 엄숙하게 치러진다. 미사 후반 순례자들이 서로를 포옹하며 격려하는 시간에는 모두 눈물을 흘린다. 미사를 마친 후 성당 오른편 건물 2층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 증명서를 받는 것으로 순례는 끝난다.

△가는 길＝프랑스 남부로 가는 발착역인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바욘을 경유해 생장피에드포르로 향하면 된다. 바이욘까지 약 4시간30분, 바욘에서 생장피에드포르까지는 약 1시간1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