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그 이름만으로도 설렌다. 해마다 겨울이면 일본 홋카이도에는 많은 눈이 내려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설경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뽐낸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설질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파우더 스노 덕분에 스키어의 천국과도 같다. 대기시간 제로의 환상적인 환경은 스키 실력을 쌓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지금 홋카이도는 스키시즌이 한창이다. 일본 스키시즌은 차가운 날씨와 충분한 적설량 덕분에 국내 시즌이 끝나는 4월까지도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 홋카이도는 빼어난 자연과 뛰어난 설질 때문에 전 세계 스키 마니아가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밀가루처럼 흩어지는 일명 파우더 스노의 설질은 스키를 탈 때 푹신하고 부드러워 빠른 속도로 질주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상쾌함도 맛볼 수 있다.

홋카이도의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로 가기 위해 뉴지토세 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탔다. 공항을 벗어나자 갑자기 시야가 확 넓어진다. 산과 숲, 도로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멋진 설경을 연출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설원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느새 버스는 눈 덮인 사호로 리조트에 닿는다. 입구에서부터 GO들의 열렬한 환대가 펼쳐져 절로 어깨가 들썩거린다. 이렇게 사호로 리조트의 생활은 시작된다.

즐거운 스키강습, 완전 무료

해발 400m 고지에 위치한 사호로 리조트의 아침은 상쾌하다. 리조트가 위치한 도카치 지방은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홋카이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 높은 산과 바다가 있고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다. 스위스의 고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다.

사호로 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버금가는 파우더 스노의 스키 슬로프다. 평균기온 영하 5도, 춥지만 눈이 거의 매일 내려 설경이 좋고 적설량도 적당하다. 5㎞에 달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트레일과 질 좋은 파우더 스노를 만끽할 수 있는 17개의 슬로프가 있다. 7개 리프트와 1개의 곤돌라는 기다릴 필요 없이 여유로운 스키를 돕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300명 정도. 한 클래스의 인원이 하나의 슬로프를 독차지하는 일명 황제스키의 특권이 주어진다.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 스키강습이다. 캐나다, 스위스, 뉴질랜드 등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전문 GO가 스키 및 스노보드 강습을 도맡는다. 만 4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습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 스키 GO도 상주해 의사소통에 불편은 없다. 스키강습은 6단계, 스노보드는 4단계의 프로그램이 있다. 한 클래스 인원은 최대 10명을 넘지 않는다. 스키 디렉터가 매일 저녁 신청자를 확인해 강사를 배정하며 수준에 맞는 강습으로 큰 도움이 된다. 노는 것 같으면서도 부쩍 느는 스키 실력에 스스로 감탄하게 된다.

스키 즐긴 후, 다양한 프로그램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는 숙박, 식사, 간식, 스키강습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도입했다. 음료와 주류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리셉션에서 아이디를 발급받으면 무선인터넷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만 2세 이상 어린이들을 안심하게 돌볼 수 있는 키즈클럽도 운영한다. 연령대에 따라 프티클럽, 미니클럽, 주니어클럽으로 구분되는데 아이와 동행한 부모에게 며칠간 휴가가 주어지는 셈이다.

스키를 즐긴 이후에도 여러 가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일본 전통식 목욕탕인 오후로(ofuro)와 설원 위의 야외 자쿠지가 있는 수영장. 운동의 피로를 풀어주는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도 매력적이다. 아이스 스케이팅, 스노 트레킹, 아쿠아 피트니스, 요가, 댄스강습 등 애프터 스키 프로그램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