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떠 있는 수천 개 섬을 보며 여행객은 그림 같은 풍경을 담아간다. 배를 타고 감상하는 석회동굴은 신비로운 천혜의 자연을 선사한다. 바로 베트남 제일의 명승지로 불리는 할롱베이와 짱안 얘기다.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곳의 풍경은 운치 있으면서도 꽤 강렬하다.

◆할롱베이, 바다에 수놓은 수천 개 섬

베트남 최고 경승지로 꼽히는 할롱베이는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170㎞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할롱베이에서는 바다에 떠 있는 1970여 개 크고 작은 섬과 기암괴석이 주요 볼거리다. 이곳의 독특한 지형은 중국 구이린에서부터 닌빈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석회암 대지가 오랫동안 침식작용을 거치면서 생긴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할롱베이는 `하늘에서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옛날 외적이 침입했을 때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침략을 막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여기서 지명이 유래됐다.

할롱베이의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할롱베이 크루즈는 베트남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할롱베이에는 늘 많은 나무 요트가 떠 있는데, 이 모습 또한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 더욱 운치 있고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크고 작은 보트를 타고 수많은 섬 사이로 지나다니다 보면 황홀한 풍경에 푹 빠지고 만다. 1박2일 크루즈를 이용해 할롱베이를 누비는 것도 좋은 방법. 선상에서 감상하는 할롱베이의 일몰과 일출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또한 크루즈 내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크루즈를 즐긴 뒤에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할롱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할롱베이의 메인 거리로 호텔, 리조트와 레스토랑, 각종 상점, 여행사 등이 모여 있어 활기가 넘친다. 할롱베이 야시장에서도 전통의상과 각종 토산품, 기념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짱안에서 신비한 동굴 탐험

보통 하노이 하면 할롱베이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베트남의 숨은 비경` 짱안을 만날 수 있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93㎞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닌빈성에 자리 잡은 자연유산으로 2007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기암절벽을 비롯해 베트남 북부 최대 자연습지와 석회동굴 등이 자리해 `육지 속 할롱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개발이 늦게 시작됐고, 현지인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원시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짱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닌빈성 중심에서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한다. 닌빈은 유명한 역사 유적지로 베트남에서도 오래된 도시로 꼽힌다. 닌빈은 대부분 평야지대로 이뤄져 있으며 논과 강을 배경으로 겹겹이 펼쳐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장관을 이룬다. 덕분에 닌빈에는 관광 명소가 많은데 짱안과 땀꼭, 번롱이 3대 절경지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땀꼭이 비교적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최근 짱안이 닌빈의 새로운 명승지로 떠오르고 있다. 짱안은 땀꼭보다 동굴 수가 3배나 더 많으며 더욱 자연적이고 신비로운 풍경을 많이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짱안에는 총 9개 석회동굴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쪽배를 타고 강을 따라가다 보면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비경과 절벽 위에 세워진 사원이 감탄을 자아낸다. 강물이 무척 깨끗해서 강 아래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다. 강과 닿을 듯 말듯 입구가 무척 좁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동굴 속을 탐험하게 되는데 태곳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동굴 속 절경이 어둠에서도 돋보인다.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베트남항공 등에서 인천~하노이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4시간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