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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무언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떠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무언가를 기대하기엔 4박 6일이라는 여행 일정이 짧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출발의 설레임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인천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는 그 길고 복잡한 과정이 마냥 즐거웠으니까요.
10시간의 긴 비행 시간은 지루해 죽는 줄 알았지만,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로 향하는 버스길은 이번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증폭시켰습니다.
그 설레임을 안고 골코의 중심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중심가 바로 옆에 위치한 새파란 바다가 잊혀지지 않는군요.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에선 끊이지 않고 높고 하얀 파도가 일렁였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크고 시원하게 치는 파도는 처음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파도를 타며 놀더라구요.
왜 이곳을 골드코스트라 부르는지, 또 서퍼스 파라다이스라 부르는지 알겠더라구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겠다 생각했지요.
다음 날은 운 좋게 얻은 자전거로 30킬로에 걸쳐 있다는 골코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습니다.
바로 옆에 시원한 바다를 끼고 2시간, 왕복 4시간 동안 자전거를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하하.
제 인생에 다시 이곳을 찾아 골코 바다를 즐길 수 있을 기회가 있으려나 생각하니, 시드니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더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시드니가 달래주더라구요.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눈앞에 펼쳐지니 신기했습니다.
시드니에선 본다이 비치가 유명하다 들었지만,
이미 골코에서 멋진 바다를 즐기고 왔기에 시드니에서는 시내 관광에 주력했지요.
달링 하버와 보타닉 가든, 하이드 파크, 록스 광장 등 무엇 하나 감동이지 않은 게 없었습니다.
길을 헤매다 운 좋게 하버 브릿지로 오르는 길을 발견하고 세계에서 두번 째로 길다던 다리를 건너보기도 했구요.
별 기대없이 조금은 충동적으로 예약한 여행이었는데,
쏠쏠한 재미와 감동을 많이 맛보았습니다.
또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구요. (사실 몸음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그것이 투어로 덕분인 듯해 감사의 의미로 후기를 올려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여행 떠날 수 있게 부탁드릴게요.
by 초호기,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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